스마일 라식 경험기 - 1

2021년 9월 3일, 나는 스마일 라식을 했다.

처음 안경을 쓰기 시작한 것이 초등학교 5학년 무렵이니, 무려 15년 넘게 안경과 함께한 삶을 살아온 셈이다.
원래 눈 수술에 크게 관심이 없었으나...
코시국으로 마땅히 갈 곳도 없는 여름휴가기간에 눈 수술을 하는 게 어떻겠냐는 아빠의 권유가 시발점이 되었다.

시력교정술에는 크게 4가지 수술이 있다.
라섹, 라식, 스마일 라식, 그리고 렌즈삽입술.
이 중 비용은 렌즈삽입술이 가장 비싸기에 이 수술은 논외로 생각을 했고, 라섹, 라식, 스마일 라식 중 가장 관심이 있던 수술은 3세대 시력교정술이라 홍보되는 스마일 라식이었다.
하지만 내 눈 상태가 좋지 않으면 하고 내 마음대로 할 수 없는 것이 시력교정술이니, 먼저 검사를 받아보기로 했다.

1. 시력교정술 검사

2021년 6월 25일,
강남의 한 대형 안과에서 시력교정술 관련 검사를 받았다.
내가 검사를 받을때만 해도 검사비가 무료였는데, 7월부터는 검사비가 발생한다고 들었다.
대부분의 안과에서 시력교정술을 할 경우 수술비에서 검사비를 제외해 준다고 하지만, 나처럼 시력교정술에 대한 구체적인 결정 없이 검사를 받는다면 무료 검사를 받는 것이 낫지 않을까 싶다.
미리 언급하자면 나는 최초 검사를 받은 안과와 다른 안과에서 수술을 했다.

첫 검사를 위해 방문한 안과는 규모도 엄청 크고, 과정도 체계적이었다.
총 검사 시간은 2시간 정도였고, 검안사가 계속 바뀌며 결과를 논 할 틈 없이 검사가 연속적으로 진행되긴 했지만 동공확장 검사 전 진행되는 상담 과정에서 모든 결과 및 수술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 나는 모든 수술이 가능한 "평균적인" 눈이었다.

단점이 없는 것은 없기에 전문의 상담 시 스마일 라식의 단점에 대해 물어봤지만 명확한 대답은 들을 수 없었다.
라식이나 라섹보다 비싼 가격, 그리고 라식보다는 회복력이 조금 느린 편(약 1주일 정도)이다 라는 정도.
라식, 라섹, 스마일 라식 모두 근본적으로 제거하는 각막 실질의 양은 유사하기 때문에 교정되는 시력은 비슷하다고 했다.

검사를 받고 나면 전문의가 나에게 적합한 검사를 딱 정해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전문의는 애매모호한 태도를 보일 뿐이었다.
아마도 본인의 결정이 몰고 올 수 있는 책임을 회피하고 싶어서였을까?
여튼 나에게는 라식, 라섹, 스마일 라식이라는 세 가지 선택지가 주어졌고, 결정은 나의 몫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