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보운전 이야기 시리즈 > #0. 차만 있으면 될줄 알았어요. https://psmile.tistory.com/9 #1. 실내 운전연습 학원 장단점 https://psmile.tistory.com/24 #2. 대전 초보운전 운전연습 추천: 자운로 https://psmile.tistory.com/26 |
어느덧 4개월이라는 시간이 흘러 차를 받게 되는 날이 왔다.
아직 시내 주행도 못 해본 초보였기에, 부모님 집에서 우리 집까지의 차 운전은 아버지가 해주셨다.
그리고 아버지는 고속버스를 타고 돌아가셨다.
이제는 나와 "초보운전" 스티커가 붙어있는 차만이 남았다.
그때까지의 내 운전경험은 6시간의 실내 운전연습과 4시간의 도로연수가 전부였다.
그럼에도 홀로서기를 해야 할 때가 온 것이었다.
1. 회사 주차장까지의 첫 나 홀로 주행
아버지가 차를 가져다 주신 다음 날은 일요일이었다.
차가 거의 없을 주말 오전에 출근길을 미리 연습해 보고 싶었다.
그렇기에 일요일 아침 일찍 일어나 설렘 반 긴장 반의 마음으로 차에 올라탔다.
시동을 걸고, 주차 브레이크를 풀고, 기어를 주행모드로 바꾸며 조심스레 첫 발을 내디뎠다.
집에서 회사까지는 5분 거리이다.
주차장에서 도로로 나와 한 번의 좌회전 신호, 1번의 대기 신호, 그리고 또 한 번의 좌회전 신호 총 3번의 신호를 거치면 도착할 수 있는 매우 간단한 경로였다.
예상대로 일요일 오전의 도로에는 차가 많지 않았다.
덕분에 별문제 없이 주행을 할 수 있었고, 회사에 무사히 도착했다.
회사 주차장에 차를 세운 후 한숨을 돌렸다.
몸에서 약간의 떨림과 두근거림이 느껴졌다.
첫 나 홀로 주행을 무사히 마쳤음에 안도했다.
잠시 쉬는 동안, 회사에서 차로 10분 거리인 마트까지도 갈 수 있을 것 같다는 자만감이 들었다.
회사에서 마트까지는 도로에 진입 후 직진하다 우회전 1번만 하면 됐다.
겉으로 보기에는 매우 간단한 경로였기에 쉽게 갈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작은 욕심이 어떤 결과를 일으킬 줄도 모르고...
2. 차선 변경 중 일어난 첫 사고
마트를 가겠다는 부푼 꿈을 안고 회사 주차장을 나와 3차선의 도로 중 1차선에 진입했다.
우회전을 위해서는 3차선에 있어야 했기에 차선 변경이 필요했다.
그래서 직진 중 오른쪽 깜빡이를 켜고 오른쪽 사이드 미러로 공간이 넉넉함을 확인한 후 2차선으로 차선 변경을 시도했다.
2차선에 거의 다 들어와서 성공적으로 차선을 바꿨다고 생각하는 순간, 오른쪽 사이드 미러가 접히면서 충격이 전해졌다.
3차선으로 빠르게 주행하던 버스의 왼쪽 후방과 내 차의 오른쪽 전방이 충돌한 것이다.
처음 느껴보는 충격과 보이지 않은 오른쪽 차선에 너무나도 당황스러웠다.
일단 약 10m 앞 인도 위에 주차공간이 보였기에 충돌 직후 바로 3차선으로 진입 후 주차장에 차를 세웠다.
그리고 차에서 내려 주차장 앞 버스 정류장에 정차해 있는, 내 차와 충돌한 버스를 바라봤다.
나는 당연히 버스 기사가 버스에서 내려서 사고에 대해 논할 줄 알았다.
하지만 기대와 다르게 버스는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유유히 버스 정류장을 떠나는 것이 아니겠는가.
내 차와 충돌한 버스가 사라지는 바람에 멘붕이 왔다.
사고가 났지만 사고가 없었던 것처럼 상황이 종료돼 버린 것이다.
상황은 종료됐지만 수습은 해야 했다.
그렇기에 정신을 가다듬고 우선 내 차가 어떤 상태인지를 살펴봤다.
일단 접혀있던 오른쪽 사이드 미러는 잘 펴졌다.
스위치로의 움직임도 문제가 없는 걸 봐서는 단순히 충격으로 접히기만 한 것 같았다.
큰 사고는 아니었나 보다 라는 안도감이 들려는 찰나, 타이어 위쪽에 프레임 부분이 눈에 들어왔다.
바로 오른쪽 휀다(Fender)가 전체적으로 손상되고 스크래치가 난 것이다.
다시 멘붕이 왔다.
뭘 해야 할지 모르겠는 상황이었다.
다만 멘붕 속에서도 인도 위의 주차공간이 안심할 수 없는 공간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일단 주행이 가능한 상태였기에 차를 가지고 약 100m 거리에 위치한 마트 주차장까지 이동했다.
주차를 했고 어떡할지를 생각했다.
(초보운전 이야기는 앞으로도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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