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이라는 것이 선택의 문제가 돼 버린 세상이지만, 인생의 큰 관문 중 하나라는 것은 그대로인 것 같다. 20년 이상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라오던 개인이, 그리고 가정이, "결혼"이라는 절차로 법적으로 하나가 되는 것이니 말이다. 내게는 10년 차 연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남자친구가 있다. 아니, 이제는 법적으로 남편이 돼 버린 사람이 있다. 아직 결혼식을 안 했기 때문에 남편보다는 남자친구라는 호칭이 더 익숙하기만 하다. '23년 상반기에 결혼식을 할 예정이기에 상견례도 치루지 않았다. 내가 이렇게 결혼식보다 법적인 절차를 서둘러 진행한 이유는 바로 "집" 때문이었다. 예비신혼부부 자격으로 청약에 당첨됐고, 자격 유지를 위해서는 당첨일로부터 1년 내에 혼인 사실을 증빙해야 했다. 그렇기에 난 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