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시국 이래 마치 온 세상의 흐름이 멈춰있는 것만 같지만, 2021년 나는 한 살 더 먹었고, 30살이 됐다. 연말에 우연히 발견한 2가닥의 새치에 이것이 20대와 30대의 차이임을 문득 실감했다. 올 한 해 그저 코로나 블루에 빠져서, 자유로움이 제한되어, 업무적 성과가 크지 않아서, 이룬 것 없이 시간만 흘려보내지 않았었나 싶지만 청약에 당첨돼 내 집 마련을 했고 프로포즈를 하고 한 가정의 가장이 됐으며 새로운 가족을 맞이하고 결혼 준비를 차근차근 해 나갔다. 차가 생겨 10km도 안 됐던 나의 활동 범위가 수백 km로 넓어졌고 스마일 라식 수술로 18년만에 안경에서 해방됐으며 매주 3회 이상의 필라테스, 요가 수업을 들으며 체력을 키웠다. 만남이 제한된 한 해 였지만, 그렇기에 가까운 사람들을 더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