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이야기/시즌 2. 3년 간의 결혼식 준비 대장정

결혼 이야기 #11 나는 결혼 준비를 X년이나 했다.

솜백 2024. 3. 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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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돌아온 결혼 이야기입니다.

앞서 [나는 "내 집 마련"을 위해 결혼을 결심했다] 시리즈를 마친 후 약 2년 좀 넘게 새로운 글이 없었는데요...

원래는 결혼 준비를 하면서 실시간으로 블로그 연재를 해볼까 했는데 잘 안 됐습니다.

(네, 저 그동안 유부녀가 됐습니다.XD)

 

그래서 이제라도 그동안 결혼 준비 이야기를 블로그에 남겨볼까 합니다.

내 집 마련 이야기가 시즌 1이라면 결혼 준비 이야기는 시즌 2로, 다시 연재를 시작합니다!

(시즌 2 파이팅!)

 


 

1.  나는 왜 3년이나 결혼 준비를 하게 되었나

 

코로나라는 예상치 못한 대이변과

예비 신혼부부 자격으로 덜컥 분양에 당첨돼 버린 상황 속에서 결혼 준비를 해야 했다.

 

예비 신혼부부는 분양일 기준 1년 이내 혼인신고 예정인 신혼부부라는 조건이 있었으므로 2021년에 혼인신고를 해야 했다.

지금 되돌아보면 2021년은 코로나 1차 백신접종이 진행되던 시기이다.

즉, 그만큼 코로나라는 바이러스의 위협이 최고조에 달해있고 백신 덕분에 곧 팬데믹이 끝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가득 차 있을 때이기도 하다.

절망과 희망이 공존하고 있던 때였던 만큼 나는 마스크 없는 결혼식을 꿈꿨다.

동거 후 결혼식을 하기도 하고 결혼식 후 혼인 신고를 미루기도 하는데 "선 혼인신고 후 결혼식"이 무슨 대수일까 싶었다.

더더욱 그 어렵다는 내 집을 장만했는데 말이다!

 

사실 나는 2022년 여름날에 결혼식을 하길 바랐다.

그날이 이제는 남편이 된 남자친구와 만난 지 딱 10년이 되는 해였고 마침 기념일이 토요일이었다.

사귄 지 정확히 10년째 되는 날 결혼식을 한다니... 얼마나 로맨틱한가!

계획을 세우는 순간 "서로를 바라본 지 10년 째되는 여름날 저희 결혼합니다"라는 청첩장 멘트까지 구상한 나였다. 

더욱이 남자친구의 졸업이 2021년 봄학기 예정이라 바쁜 일정을 모두 끝내고 오롯이 결혼식 준비에 집중할 수 있겠다 싶었다. 

아주 좋은 계획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계획의 약 1년 전인 2021년 중순쯤 부모님께 넌지시 결혼식 계획을 얘기해 보았다.

그러자...

"무슨 더운 날 결혼식을 한다고 하니? 날씨가 좋은 날 해야지!"

라며 날 선 반응이 돌아왔다. 

어라? 날이 좋으려면 봄 아니면 가을인데... 이제 와서 2022년 봄 결혼식을 준비하기는 어려운데?

 

그럼 2022년 가을로 준비해 볼까 했으나.... 이번에는 남자친구로부터 예상치 못한 소식을 듣게 됐다.

2021년 봄학기에 졸업이 어렵다는 것이었다. 

그러면 빨라야 2021년 가을학기에 졸업이 가능할 텐데... 졸업과 결혼식 준비를 동시에 하는 것은 너무 힘들 것 같았다.

그래서 최종적으로 혼인 신고는 2021년에 하되, 2023년 봄에 결혼식을 하는 것으로 결론을 내리게 됐다.

그렇게 혼인신고와 결혼식 사이 기간인 3년 간 나는 결혼 준비를 하게 됐다.

 

2. 뒤죽박죽 결혼 순서

웨딩 플래닝 업체에서 추천하는 결혼식 준비 순서는 다음과 같다.

 

시기 진행 내용
본식
10~12개월 전
 상견례, 택일

• 웨딩홀 결정

• 본식스냅, DVD 예약

• 스드메 (스튜디오, 드레스, 메이크업) 결정
본식
6~7개월 전
• 스드메 일정예약

•한복, 맞춤정장 준비

• 웨딩 주얼리 준비

• 신혼여행 예약
본식
3~4개월 전
• 스튜디오 촬영 및 사진 선택

• 주례, 사회자, 축가 섭외

• 청첩장 주문

• 혼주 메이크업 예약
본식
2~3개월 전
• 폐백 음식 예약

• 양가 어머님 한복 준비

• 양가 아버님 맞춤정장 준비

• 청첩장 발송
본식
1개월 전
• 본식 드레스 선택 및 가봉

• 웨딩홀 시식

• 부케 결정
본식
1~2주 전
• 식순 점검

• 웨딩액자 점검

• 폐백의상, 혼구용품 확인

• 신혼여행 준비
본식 당일 • 메이크업 (본식 5시간 전)

• 예식 1시간 전 예식장 도착

• 주례, 사회, 웨딩액자 점검

•한복, 폐백음식, 사례비 확인
본식 이후 • 본식 스냅, DVD 찾기
• 혼인 신고

출처: 와이즈웨딩

 

일반적으로 상견례 후 결혼식 날을 잡아서 준비를 시작하니 합리적인 순서이다.

그리고 혼인신고는 신혼여행을 다녀와서 한다고 한다. 

하지만 나는 결혼식 준비를 아래와 같이 진행했다.

 

시기 진행 내용
본식
3년 전
• 양가 인사

• 프로포즈

• 사회자 섭외

 혼인신고
본식
2년 전
 제주도 웨딩 스냅 촬영

• 웨딩 플래너 계약 (드메 결정, 웨딩 박람회 참석)
본식
1년 전
• 웨딩홀 결정

• 본식 스냅, DVD 예약

• 드레스 투어 예약

• 축가 섭외
본식
10개월 전
• 드레스 투어 

• 웨딩 반지 준비
본식
4~6 개월 전
• 본식 정장 대여

•신혼여행 예약

• 청첩장 준비
본식
2개월 전
• 어머니 한복 대여

• 양가 아버지 정장 구매

• 웨딩홀 시식
본식
1개월 전
 상견례

•본식 드레스 선택 및 가봉
본식
1~2주 전
• 식순 점검

• 웨딩액자 점검

• 혼구용품 확인

• 신혼여행 준비
본식 당일 • 메이크업 (본식 5시간 전)

• 예식 1시간 전 예식장 도착

• 사회, 축가, 웨딩액자, 헬퍼비 확인
본식 이후 • 본식 스냅, DVD 찾기

 

어떤 부분이 가장 다른지 알아보았는가?

바로 혼인신고를 가장 먼저 하고 본식 2년 전에 웨딩 스냅을 촬영했으며 본식 1달 전에 상견례를 했다는 것이다.

보통 "상견례 → 웨딩 촬영 → 결혼식 → 혼인신고" 순으로 결혼이라는 중대사를 진행하지만,

나는 "혼인신고 → 웨딩촬영 → 상견례 → 결혼식" 순으로 뒤죽박죽 결혼이라는 절차를 마쳤다.

더욱이 기간도 1년도 아니고 2년도 아니고... 무려 3년이다. 

 

앞으로의 이야기에서는 3년 동안 어떻게 결혼 준비를 했는지 하나씩 하나씩 기억을 회상해 보려고 한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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